0317 점심 - 아비꼬 인천구월점
소마는 사촌들과 친하다. 친가와 외가 모두 인천에 거주하고 있었고 그중에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 친척도 많았기 때문에
어린 시절 많은 시간들을 함께 어울려 놀았다.
오늘은 두 명의 사촌동생들과 점심을 같이 했다.
우리는 셋은 5살씩 터울이 있는데 서로 너무 다르면서도 너무 잘 맞춰 노는 조합이다.
오랜만에 셋이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냉면, 돈가스, 카레가 후보지로 선정되었다.
냉면은 바람이 제법 쌀쌀해서 먹고 나면 추울 것 같기도 했고, 면은 배가 금방 꺼진다는 농담 섞인 막내의 한마디에 바로 탈락!
돈가스는 가까운 곳 있기는 하지만 아주 맛집은 아닌 듯하고 또 카레집에 돈가스가 있어서 카레로 메뉴를 정했다.
우리가 간 곳은 구월동 예술회관역 인근에 위치한 아비꼬 인천구월점이었다.

아비꼬는 체인점인데 엄마와 할머니를 모시고 영등포 타임스퀘어점에 자주 갔었다.
아비꼬 인천 구월점은 입구에서 보이는 매장 규모는 작아 보였으나 오픈주방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통창으로 대로가 보이고 양쪽으로 테이블이 꽤나 많았다.
우리는 개방감이 있는 창가자리에 앉아 각자 다른 메뉴를 골라 시켰다.

하프믹스 메뉴로 버섯&비프 카레로 선택했고 토핑으로 바삭 감자크로켓을 추가했다. 아비꼬는 매운 단계를 선택할 수 있는데 나는 1단계(진라면정도)로 주문을 했다. 주문을 받을 때 토핑을 밥 윙 얹어 달라고 주문했다.
바삭함을 더 선호한다면 따로 담아달라고 요청을 하면 된다고 한다.

둘째는 1인세트 중 비프세트를 주문했고 맵단계는 아기단계로 순한 맛 카레이다. 세트 메뉴에는 바삭 감자 크로켓과 감자가 음료가 나온다.
내가 주문한 1단계를 먹다가 아기단계를 먹어보니 단계의 차이가 확 느껴졌다.

막둥이는 카레우동 중에서 비프카레우동 1단계와 크림치즈크로켓을 추가했다. 비프카레 가락국수에는 유부가 올라가 있는데 유부와 카레우동은 잘 어울리지만 크로켓을 우동에 얹어서 달라고 하면 너무 흐물거려지고 크로켓이 카레를 흡수해 다소 짜게 느껴질 수 있다. 막둥이는 결국 크림치즈크로켓을 한 개만 먹고 한 개를 둘째가 먹었다. 다음번엔 따로 담아 달라고 하겠다 한다.
아비꼬 인천구월점은 1인 1 메뉴 주문 시 밥과 카레가 리필된다.
우리는 잘 먹는 여자들이지만 기본적으로 양이 적지 않아서 리필은 하지 않았다.
직원분들 모두 친절했고 1시간 무료 주차를 넣어주신다.
실패가 없는 무난한 카레집을 찾으신다면 추천할 만한 곳이다.
오랜만에 만나 신나게 수다도 떨고 밤늦도록 놀고 싶었지만 학원울 가야 하는 둘째와 초등학생 아이가 있는 막둥이 그리고 길이 밀리기 전에 서울로 돌아와야 하는 나는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오늘도 행복한 시간 맛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감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