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먹거리/가다

0409 점심 - 진미식당

소심한마녀 2023. 4. 9. 22:11

 

진미식당내부

용산구에도 맛집이 참 많다. 
주말이라 그동안 먹고 싶었던 청국장을 먹으러 나갔다. 
인근에 돈가스 맛집도 있고 육개장칼국수가 유명한 집도 있어 한 번씩 방문했던 동네인데
청국장부심이 많은 듯 해 보이는 진미식당을 눈여겨 두었었다. 

청국장

 
청국장과 오징어 볶음 그리고 계란프라이 두 개를 주문했다. 
주문할 때 비빔 그릇이 필요하냐고 친절하게 묻는 직원에 답에 얼른 '주세요'라고 대답했다. 
 

청국장

콩이 가득 들어있는 청국장은 청국장 특유의 냄새가 많이 나지 않아서 청국장 초보들에게도 좋을 듯하다. 

오징어볶음

오징어볶음이 이어서 바로 나왔다. 
야채와 오징어가 적절히 들어있고 집에서 엄마가 해준 듯 너무 맛있다. 

청국장 비빔밥

청국장을 넣고 테이블에 있던 고추장을 한 스푼 넣어 쓱쓱 비빈 청국장비빔밥!
함께 주문한 계란프라이를 넣었는데 계란프라이가 겉보기에는 바싹 익힌 듯 하지만 센스 있게 반숙이다. 
옆테이블에 꼬마 손님이 왔는데 사장님께서 보시더니 아이들이라고 좀 더 익혀서 주신다며 계란프라이를 완숙으로 해주셨는데 그런 세심한 배려가 너무 멋져 보였다. 
 
청국장 비빔밥 위에 오징어볶음을 올려서 먹으니 꿀맛이다. 
밥을 다 먹어갈 즈음 벽에 붙어있는 계절메뉴 콩국수가 눈에 띄었다. 
곰돌이씨와 짧은 순간 눈이 마주쳤는데, '우리 콩국수 하나 시켜서 나눠먹을까?' 하는 거다
'오예~!! 그래 좋아!' 
이미 배가 거의 찼는데 욕심에 콩국수를 추가로 시켰다. 

콩국수

 
딱 보기에도 진한 콩국이 이 집 콩국수 찐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소금을 따로 안 주시는 거 보니 간이 되어있는 것 같았는데 역시 간이 되어있다. 
진한 콩국물이 너무 뻑뻑하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고, 면이 중요한데 소면이 어쩜 이렇게 잘 삶아졌는지 
탱글탱글 쫄깃쫄깃 면 삶는 비법을 배워오고 싶을 정도였다. 
 
우리는 그렇게 배가 터질 것 같지만 그건 착각 일 뿐 절대 터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듯
콩국물 한 방울도 남김없이 다 먹어버렸다. 
 
백 년 가게라는 문구가 붙어있었는데 역시 그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집 다운 정과 맛이 있는 곳이었다. 
다음에 또 와야지! 
 
오랜만에 둘이 함께 한 맛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