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먹거리/하다

0315 저녁 - 누룽지 백숙

소심한마녀 2023. 3. 15. 23:51

꽃샘추위로 약간의 몸살기운이 있는 것 같아서 토종닭과 인삼을 사 왔다.
전복도 사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없었다.
닭값도 살짝 오른 듯 하지만 한 끼 식사로 가장 가성비가 좋은 식단인 듯하다.


누룽지 백숙

우리 집에는 전기밥솥이 없다. 요즘 전기 압력밥솥이 엄청 좋다고는 하지만 2인 가족에 집에서 매 끼니를 먹는 게 아니어서
전기밥솥에 오래 두는 것이 별로 좋지 않아서 아직도 가스 압력밥솥에 그때그때 해 먹는 수고를 한다.
그래도 갓 지은 밥만큼 맛있는 게 없으니 나는 이런 수고가 좋다.

누룽지 백숙은 종종 해 먹는 메뉴 중 하나이다.
닭은 안쪽에 붙은 정리가 덜 된 내장과 날개 끝, 꼬리와 그 옆에 붙은 지방을 정리해 준 후 흐르는 물이 씻어둔다.
쌀은 종아컵 1컵 정도를 씻어 불려주고 삼계탕용 당귀 팩, 대추, 인삼을 씻어 준비한다.
아뿔싸! 마늘이 없다… 살까 말까 망설이다가 안 샀네! 아쉬운 대로 오늘은 닭 뱃속 앤 인삼이 들어갔다.

누룽지 백숙은 쌀을 뱃속에 넣지 않고 맨 밑에 깔아준다.
쌀, 닭, 당귀팩, 대추 순으로 넣고 닭이 살짝 잠길 만큼 물을 부어 가스불에 올린다.
큰 소리로 딸랑거릴 때 낮은 불로 줄여주고 15분 정도 더 끓여준 후 불을 끄고 완전히 김이 나갈 때까지 뜸 들여준다.

닭가슴살 부위가 부드럽다.

닭다리 한쪽을 떼어 곰돌이씨에게 주고 닭가슴살을 찢어보았다.
토종닭이 잘 삶아져 결결이 찢어지는데 역시 압력밥솥 헤서 부드럽게 잘 익혀졌다.
마늘 대신 영양부추와 함께 먹었는데 닭의 느끼함도 잡아주고 잘 어울린다.

누룽지는 좀 더 눌려도 괜찮았을 것 같았지만 마지막에 죽으로 해 먹으니 고소한 게 참 맛있다.
한여름 기력회복에도 좋지만 이렇게 일교차가 큰 요즘 건강을 위해 닭백숙이 너무 좋을 것 같다.

오늘도 수고한 모두들 예쁜 꿈 꾸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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