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완연한 봄날인 듯 포근했다.
간혹 반팔 입은 사람들도 보였는데 그래도 아직 바람에는 찬 기운이 서려있다.
사실 오늘은 저녁 약속이 있었는데 곰돌이씨가 해외 지사와 늦은 시간까지 통화를 계속해야 할 상황이라
약속에는 나가지 않게 되었다.
뭘 먹을까 고민하던 곰돌이씨와 나는 3월 1일에 포스팅했던 연남동 ‘송가’에서 지난번 맛보지 못했던 다른 메뉴를 골라 먹어보자고 의견이 일치했다.

첫 번째 메뉴인 유산슬
유산슬은 ‘야채, 고기, 해산물’ 이 세 가지 재료를 가늘게 채 썰어 볶은 요리인데 전분 물이 들어가 걸쭉한 타입의 볶음 요리이다.
[유(溜- 방울질 류/흐를 류), 산(三- 석삼/셋), 슬(絲- 실 사/ 가느다란 실)이 한자에 요리의 설명이 다 들어간다. ]
야채는 표고버섯, 죽순, 완두콩이 들어가 있고 고기는 돼지고기, 마지막으로 해산물은 해삼, 새우, 오징어가 채 썰어서 들어가 있었는데 전반적으로 짜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각 재료들의 풍미가 살아있어 좋았다.
두 번째 메뉴인 오향장육
오향장육은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오향(회향, 계피, 산초, 정향, 팔각)으로 향을 낸 간장으로 조린 요리인데 ‘조림’이라 하여 따듯한 음식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냉채 요리이다.
송가에서는 소고기를 사용하였다. 짠슬(중국식 돼지껍질 묵)과 대파, 마늘, 청양고추, 오이에 새콤+단짠 한 소스를 부어 섞어먹는다.
오향장육을 엄청 얇게 썰어주는 집들도 있는데 여기는 좀 도톰해서 맛이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부드럽고 맛있었다.
세 번째 메뉴인 닭튀김
중국식 닭튀김은 뼈 없는 닭고기 살을 바삭하게 튀겨 산초소금에 찍어 먹는다.
후라이드치킨과 비슷하지만 확실히 다른 매력이 있다.
뚜껑을 꼭 닫아서 보내 주 사는데 배달받고 뚜껑을 열어 둔 채로 수분을 날려주고 먹으면 바삭해진다.
개인적으론 뚜껑을 살짝 열어서 보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송가에서 인기 있는 메뉴는 다른 메뉴라 했었는데 오늘도 메뉴 선택에 실패는 없었다.
오늘 하루도 감사합니다!

'마녀의 먹거리 > 오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0320 저녁 - 마라샹궈 (19) | 2023.03.21 |
---|---|
0319 저녁 - 빨간모자피자 (12) | 2023.03.19 |
0309 야식 - 소라통찜 (10) | 2023.03.09 |
0301 저녁 - 중화요리 (7) | 2023.03.01 |
0226 저녁 - 보쌈 (0) | 2023.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