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먹거리/오다

0226 저녁 - 보쌈

소심한마녀 2023. 2. 26. 23:04

10년 가깝게 냉담자로 살다가 언니가 떠난 후 고해성사를 받고 냉담을 풀었다.
그렇게 나는 다시 성당에 다시 나가게 되었다.
일요일 아침은 새벽부터 바쁘다.
일찍 일어나 샤워를 하고 주율이 맘마를 주고 화장실 청소를 하고 깔끔하게 단장을 하고
마지막으로 유랑이 들 셔틀 준바를 하고 집을 나선다.
어릴 적, 조부모님을 따라 우리 집안 대식구들이 함께 성당엘 가곤 했다.
온 가족이 미사에 오신 분들을 보고 있으니 할아버지 할머니가 그리워졌다.
오늘은 재의 수요일에 참여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미사가 끝난 후 머리에 재를 얹는 예식을 해주셨다.

오전 시간을 꽉 채워 보내고 볕이 좋아 나들이를 나가볼까 했는데
지난주 내 바빴던 곰돌이씨가 피곤해 보여 외출은 다음 주로 미루고 저녁은 배달로 해결하기로 했다.



오늘 저녁은 가좌역 인근 ‘장군보쌈‘
굴보쌈 세트는 푸짐했다.
간혹 배달 오면서 쟁반국수가 불어 터자는 경우가 있는데 국수가 전혀 불지 않았고 새콤함이 조금 강한 쟁반국수는
입맛 돋우기 참 좋은 메뉴인 듯하다.
곰돌이씨가 비계를 좋아해 '비계 있는 맛있는 걸로 주세요'라고 요청사항에 넣었댔는데
비계가 적절히 붙어있는 맛난 쪽으로 온듯해 만족해했다.
고기는 뽀얗고 잡내 1도 없이 부드러웠고 생굴도 큼직하니 싱싱했다.
보쌈김치와 무 김치는 단맛이 강하지 않지만 맛있었고 김치와 막국수로 입안이 매워질 때쯤 우거지 국으로
입과 속을 달래주니 딱 좋은 궁합이었다.
상추가 너무 크면 싸 먹기도 불편하고 맛도 떨어지는데 크기가 딱 예쁜 싱싱한 상추가 왔고 알배추가 특히 너무 고소해서 알배추로 국 끓여 먹으면 너무 좋겠다며 알배추 남으면 버리지 말라고 했지만.. 다 먹어버렸다. 
편마늘도 조금 들어있었지만 고추는 없었다. 그게 조금 아쉬웠지만 보쌈에는 맛난 김치만 있으면 충분하다 싶었다. 
2인 가족은 집에서 수육을 직접 삶는 것보다 주변에 맛집이 있다면 배달이 답인 듯하다!

오늘도 성공! 곰돌이씨 오늘도 잘 먹었어요~
내일은 밥 해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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